저번시간에 케이스 청소, 그래픽카드 청소에 대하여 다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파워 청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워도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팬이 달려있는데요. 파워 내부 PCB 기판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죠. 일반적인 파워의 경우 대부분 120mm 팬이 장착되어 있어 먼지의 유입이 많은 편입니다.
컴퓨터 파워 청소하는 방법
파워 청소하는 것은 굉장히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메인보드 CPU 전원선, 메인보드 24핀 전원선, 그래픽카드 파워선, 저장장치 전력공급선 등 전력이 필요한 모든 부품들이 파워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청소하려면 모조리 다 분리 시켜줘야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컴퓨터 본체 부품을 대부분을 탈거하는 거랑 똑같죠. 그래서 기왕이면 컴퓨터 청소할 때 파워 청소까지 한번에 처리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 같네요.
상단파워와 하단파워에 관하여
파워 청소는 위에 말씀 드렸듯이 굉장히 번거로운 작업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사용 시에 먼지 유입이 안되도록 줄여주는 게 좋겠죠.
먼저 파워 청소에 앞서 상단 파워와 하단파워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드려볼까 하는데요.
옛날에 생산되던 컴퓨터 본체 케이스는 주로 “상단파워”의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상단에 파워가 위치하도록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기업에서 케이스를 저렴하게 만들기가 쉬워서 입니다. 그저 파워가 들어갈 공간만 만들어주면 되므로 추가 공정이 생기지도 않으며, 딱히 철판이 더 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원가 절감이 되는 것이죠.
또한, 상단에 파워를 부착함으로 해서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어느정도 “흡기” 하여 케이스 외부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따라서 시스템팬을 전면부나 상단부에 따로 붙여서 판매하지 않아도, 후면에 기본적으로 붙어있는 케이스 팬과 상단파워 쿨링을 통해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당할 정도의 쿨링이 되는 것이죠.
물론 쿨링 관점에서 볼 때 저사양 PC나, 사무 용도의 PC에서는 이렇게 상단파워 형태의 케이스를 이용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케이스 전면부에서 흡기되고 케이스 내부에 머무르는 공기가 결국 상단 파워팬을 통과하게 되므로 파워안에 먼지가 잘 쌓일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는 3rsys사의 L300 미르 케이스 상품페이지 입니다.)
최근들어 컴퓨터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고 대부분의 PC 소비자들이 고사양의 컴퓨터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이 늘어나고 있죠. 고성능의 PC일 수록 부품에서 뿜어내는 발열량이 증가하게 되고, 상단에 파워가 위치해있을 경우 그 열을 고스란히 감당하게 됩니다.
파워 내부에 존재하는 콘덴서나 회로들이 열에 많이 노출되면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최근 컴퓨터 케이스는 “하단파워”방식으로 출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하단파워일 때의 문제점은 보통 컴퓨터를 방바닥이나 땅에 놓고 쓰기 때문에 먼지의 흡입이 많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최근 출시되는 케이스들은 자체적으로 자석형 먼지필터 같은 하단파워 먼지필터가 대부분 제공 되기 때문에 먼지 유입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어졌는데요. 파워에 생각외로 먼지가 많이 쌓인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정보도 같이 제공하고 싶어서 두서가 없어졌네요. 개인적으로 먼지가 덜 쌓이는 파워를 선택하라면 저는 하단 파워가 더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먼지 필터가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꽤 성능이 좋더라구요.
파워 하우징 분해 및 팬 분해
먼저 파워를 청소하기 위해서, 케이스에서 파워를 완전히 분해해주세요. 마이크로닉스 클래식2 500W 파워의 모습입니다.
파워를 전체적으로 둘러싸기 위한 하우징 나사가 있고, 파워팬을 하우징에 고정시키는 팬 나사가 있습니다. 모두 풀어주면 파워를 오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파워 하우징의 나사는 작은 십자머리 나사로 되어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청소 할 때 처럼, 정밀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분해해주셔야지 나사 머리가 야마가 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하는 정밀드라이버는 샤오미 x wiha 제품입니다. 구매한 지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잘 사용 중입니다. (3년차 쯤 되니까 비트 몇 개가 겉에 아주 살짝 녹이 슬었네요. 여름철에 습한 곳에 놔둬서 그런 듯 합니다..)
파워 내부 청소 및 팬 관리
파워 하우징을 분해하고나면 파워를 구성하는 회로와 부품들이 보이는데요. 가끔 등산로에 비치된 에어컴프레셔 에어건이나 세차장 에어건을 이용해서 먼지를 털어주시는 분도 계신데, 그런 에어건은 풍압이 너무 강력합니다.
파워 기판에는 납으로 땜질 되어있는 회로가 많기 때문에 바람 잘못 쐈다가 땜질이 떨어져서 고장날 수도 있습니다. 풍압 적절한 에어건이 있다면 쏴서 먼지를 날려주셔도 되며, 그런게 없으시다면 집에 굴러다니는 붓이나 면봉, 청소기를 이용해서 먼지를 제거해주세요.
그리고 팬 날개에 묻은 먼지를 물티슈와 면봉을 이용해서 닦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시스템 팬에 윤활하던 것처럼 팬에 윤활을 해줄 것인데요. 스티커를 떼보면 고무패킹이 막고 있습니다. 커터칼이나 뾰족한 물체로 살살 건드려 들어보면 축과 베어링이 보이게 되지요. 거기다 베어링 오일을 2~3방울 정도 투입해줍니다.
오일이면 다 괜찮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 많은데, 일반적으로 윤활을 위해 나온 제품을 넣어주셔야 합니다. 베어링 오일이 가장 좋으며, 자동차 엔진 오일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많은 분들이 WD-40을 뿌리시던데, WD는 근본적으로 윤활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녹슨 것을 제거하고 녹이 안 슬도록 방청을 해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절대 윤활 목적으로 뿌리시면 안됩니다. 처음에는 윤활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나 금방 휘발되고 원래 남아있던 윤활유까지 다 휘발 시켜버려서 상태가 더 악화됩니다.
참고로 식용유도 안됩니다. 팬이 고속 회전하면서 축과 베어링에 열이 발생하는데, 열로 인해서 식용유는 산화되어버립니다. 끈적해지고 찐득해지게 되버립니다.
아무튼간에 작업을 마치셨으면 팬을 제 위치에 잘 두고 파워 하우징을 다시 결합하여 재조립 해주시면 끝입니다.
파워 팬 교체방법
파워를 사용한 지 너무 오래되어서 팬 소리가 너무 심각합니다, 윤활유를 넣어도 그때뿐이고 또 굉음이 납니다. 하시는 분들은 파워 팬 교체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파워를 분해했을 때 기판을 잘 보면 메인보드에 시스템팬이 꼽혀있는 것처럼, 파워 팬의 2pin 또는 3pin 또는 4pin 전원선이 기판에 꼽혀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가격대가 높은 파워일 수록 팬 전원선 pin 수가 많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4pin과 (어떤 방식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3pin의 경우 쿨러(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급형 파워의 경우 파워 온도에 따라 쿨링속도를 스스로 제어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기판에 꼽혀있는 전원선 pin 갯수를 잘 확인하시고, 팬의 두께와 규격을 잘 확인해주세요. 일반적으로 120mm에 25T의 두께일 것입니다. 또한 파워 팬 뒤쪽에 적혀있는 전압과 전류값을 체크하여 유사한 제품을 인터넷에 검색하여 구매한 뒤 갈아 끼워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12V (전압)만 잘 맞춰준다면 사용상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A(암페어) 전류값이 높으면 높을 수록 일반적으로 팬의 풍량이 늘어납니다. 예전에 0.09A 제품을 파워팬으로 쓰다가 고장이나서 0.25A 팬으로 교체해주었더니 풍량이 늘어나서 소음이 심해지더군요.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