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간에 컴퓨터 본체 케이스 물청소를 진행했습니다. 이제 컴퓨터 청소를 완전히 다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외관만 청소했을 뿐 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들도 먼지가 쌓여있을 것입니다. 그래픽카드 청소도 해주어야겠죠!
특히 그래픽 카드는 팬이 있는 부품이기 때문에, 팬에 먼지가 끼어있습니다. 또한 GPU 코어 부분의 원활한 열전도를 위해 바르는 써멀 컴파운드(써멀 구리스)가 오랜시간이 지나면 굳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청소를 해주면서 써멀까지 재도포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 그러면 그래픽를 분해하여 청소하고 써멀 바르는 법 까지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픽카드 청소하는 방법
먼저 컴퓨터 메인보드에서 그래픽 카드를 분리해줍니다.
그래픽카드 팬 분해 및 청소
위 기종은 기가바이트 GTX760 윈드포스 제품입니다. 팬은 대부분 브라켓에 작은 십자 나사로 고정되어있는 방식입니다. 십자 나사 분해 시 정밀 드라이버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일반 덩치 큰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한다면 나사 머리가 뭉개져서 추후 다시 재조립하거나 분해할 때 나사가 헛도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팬의 경우, 이전 포스팅에서 다뤘던 시스템팬과는 다르게 스티커를 떼도 윤활유를 넣을 수 없는데, 이는 팬의 방향이 반대로 결합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크게 소음이 나지 않는 경우라면 굳이 윤활작업을 하지 않고 팬 날개만 물티슈 등으로 먼지를 닦아줘도 괜찮습니다. 대부분 그래픽 카드 팬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베어링이 탑재되어 있어서 가혹한 환경으로 쓰는 것이 아닌 이상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기 위해 다른 팬의 모습을 가지고 왔는데요. 팬의 날개를 잡고 힘을 줘서 뽑으면 분해가 되긴 될 수 있습니다. (안되는 기종도 있음) 하지만 베어링과 축이라는 것이 미세한 부품들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작업하셔야 합니다. 자동차에서 휠 얼라인먼트(wheel alignment)가 어긋나는 것처럼 팬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라리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곳에서 동일한 기종의 팬만 따로 구매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 달러로 5~10달러, 원화로 5천원에서 만원 정도 사이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하우징 분해 및 청소
그래픽카드 팬을 고정시켜주는 하우징도 분해해주세요. 이부분을 떼고 나면 청소하기가 더욱 쉬워집니다. 대부분 히트싱크 부품과 그래픽카드 기판에 십자나사로 결합이 되어있습니다. 잘 찾아서 분해하신 뒤 떼어내어 면봉과 물티슈 등으로 깔끔하게 먼지를 제거해주세요.
히트싱크는 핀(Fin)의 구조로 되어있어, 얇은 금속판이 겹겹이 붙어있는 형식이라 먼지가 저 안에 들어가면 청소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히트싱크 같은 경우에는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물청소를해도 녹이 잘 슬지 않습니다. 칫솔과 샤워기만 있으면 내부에 구석구석 낀 때를 깔끔하게 없애줄 수 있죠.
하지만 위 사진처럼 써멀패드가 붙어 있는 경우에는 떼어내고 작업을 하시거나, 그냥 붓과 진공청소기 조합으로 청소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물청소 했을 경우에 자연건조 시키는 것도 좋지만, 히트싱크 자체가 열전달이 잘되도록 설계된 부품이기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세요. 열이 금방 올라서 엄청 뜨거워지면서 물방울이 증발합니다. 화상에 유의하시고, 약 5~10분 정도만 말려줘도 물기가 싹 없어집니다.
그래픽카드 써멀구리스 바르기
그래픽카드 PCB 기판과 결합되어있는 히트싱크 까지 모조리 분해를 하고 나면, 위 첫번째 사진처럼 처럼 PCB기판이 보이실텐데요. 오랫동안 사용한 그래픽카드인 경우에는 써멀이 딱딱하게 굳어있을 수 있습니다. 휴지와 물티슈, 면봉 등을 이용해서 굳은 써멀을 닦아내주세요.
써멀컴파운드(구리스)는 왜 발라줘야 할까요? 마찰면에 관한 과학을 다루는 Tribology 라는 학문적인 관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육안으로 보기에 접합면이 반듯하고 매끄러워 보이는 두 금속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금속을 서로 맞대고 있으면 빈공간이 하나도 없이 딱 맞물려 있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 봤을 때는 위 사진처럼 간극이 존재합니다. 빈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 공간을 메꿔주고, 열 전도가 더 잘일어날 수 있도록 열전도율이 높은 점성이 있는 금속성 물질인 써멀 구리스(써멀 컴파운드)를 발라주는 것입니다.
이로써 그래픽카드 PCB 기판과, GPU코어에서 발생하는 열을 온전히 히트싱크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써멀제품은 성린 샤칸 XTC-4(좌측) 와 Artic 사의 MX-4(중간) 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열전도율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4g만 구매해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써멀을 짤 때 많이 안짜도 되고 콩알(우측 사진)만큼만 짜줘도 되기 때문입니다. 히트싱크가 누르면서 코어부분에 골고루 퍼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린샤칸 XTC-4 구매링크
▶아틱 MX-4 써멀 구매링크
써멀까지 다 발라주셨다면 조립의 역순으로 히트싱크를 다시 결합하고, 하우징을 조립하시면 됩니다.